'점포없는 은행' 빠르게 확산…국민·하나·씨티 등 올해 415곳 정리

입력 2017-07-30 20:02   수정 2017-07-31 05:51

카카오뱅크발 '금융 빅뱅' (2) 사라지는 은행 점포·은행원

카카오뱅크 가입자 82만 돌파
동네 은행, 5년간 627곳 폐점…은행원도 1만여명 줄어
비대면전용대출 반년새 2조↑…인터넷뱅킹 거래 비중 40%로



[ 안상미 기자 ]
주말에도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돌풍’은 거셌다. 영업을 시작한 지난 27일 이후 나흘간 82만6000명(30일 오후 3시 기준)이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했다. 하루에 20만6000여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나흘간 예·적금 취급액(누적)은 2750억원, 대출상품은 2260억원에 달했다.

기존 은행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생각보다 크다.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非)대면 거래 확산 속도가 급가속화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런 위기의식은 지점 축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많은 은행이 적자 상태인 동네 지점을 없애거나 통폐합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사라진 은행 지점만 627개인데, 올해에만 400개가 넘는 지점이 문을 닫을 전망이다.


◆매년 100개씩 사라지는 점포

지난 3월 말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 지점 수는 5141개였다. 2012년(5768개)보다 627개 줄었다. 매년 100개가 넘는 지점이 문을 닫고 있다는 의미다. ‘점포 없는 은행’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 은행들의 지점 정리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81개 은행 지점이 없어졌다. 주요 시중은행은 연말까지 415개 지점을 없앨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이 대표적이다. 이 은행은 지난 4월 전체 점포의 70%가량인 90개 지점을 정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해 금융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씨티은행은 카카오뱅크 출범 이전부터 디지털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대대적인 점포 정리를 시도했다.

대형 은행 중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올해 70여 개 지점을 없앨 계획이다. 2015년 934개였던 KEB하나은행의 지점 수는 올 3월 말 833개로 이미 100곳가량 줄었다.

◆인터넷뱅킹 거래 비중 40%

기존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가 늘수록 적자 점포가 속출해 수익성 유지를 위해선 점포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A은행 관계자는 “2000년 이후 서서히 진행돼온 은행업의 패러다임이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급가속 페달을 밟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대면 거래는 빛의 속도로 진행 중이다. 2000년 409만 명이던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는 지난 3월 말 1억2532만 명으로 30배나 늘었다. 24시간·365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뱅킹이 상용화되면서 비대면 금융거래는 급격히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3월 기준)에서 인터넷뱅킹 거래 비중은 40.7%를 차지할 정도다. 이는 창구 및 자동현금입출금기(ATM)를 포함한 오프라인거래 비중(48.7%)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은행들도 모바일뱅킹을 재정비하면서 비대면 영업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신한, 우리, KEB하나 등 3대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비대면 전용 상품 판매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비대면 거래를 통한 예·적금(잔액)은 지난해 말 17조405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8조8783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여신상품도 19조4630억원에서 반 년 새 21조3158억원으로 2조원가량 늘었다.

◆임직원수 5년간 1만1000명 감소

점포 수가 줄어드는 만큼 은행원 숫자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은행원 수는 1만1140명 줄었다. 한은에 따르면 2012년 10만2496명에 달하던 일반은행의 임직원 수는 올 3월 말 9만1356명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지난해 2만622명에서 올해 3월 말 1만8254명으로 석 달 새 2368명 줄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말 1만4555명에서 올 3월 말 1만4358명으로 197명 감소한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앞으로 기존 은행업계에 얼마나 큰 파장을 미칠지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영업방식, 조직형태, 상품구조를 모두 바꿔야 한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라고 귀띔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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